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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꺼리] 브라보 마이 개고생 라이프_(1) 프롤로그 : 이 모든 일의 시작, '둥이'와의 만남

새로 연재가 시작되는 인천 송기애 회원님의 <브라보 마이 개고생 라이프> 입니다. 사람 아기, 고양이에 이어 강아지를 키우는 이야기까지 왔습니다^^; 많은 응원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프롤로그 : 이 모든 일의 시작, '둥이'와의 만남

 

송기애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인천 회원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말이 있다.

둥이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말을 한 후에는 꼭 눈물이 난다.

 

 

  둥이(예전 이름은 둥이가 아니다)는 삼척의 작은 시골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났다. 시골 강아지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둥이는 아주 애기 때 다른 사람한테 건네졌고, 둥이를 건네받은 사람들은 둥이를 버리기까지 6년 동안이나 둥이를 산 밑 인적 드문 밭에 밭지킴이로 묶어놓았고, 4kg밖에 안나가는 작은 강아지 둥이는 배고픔과 추위, 더위, 그리고 무서움에 시달리는 아주 불행한 삶을 살았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둥이의 환경은 처참했고 둥이를 그렇게 방치하고 병들게 한 이전 주인들에게 나는 무척 분노하고 있지만 그 얘기는 하지 않겠다.

 

  나의 첫째 아이 둥이는 나와는 아주 행복한 삶을 살았는데, 둥이와 함께한 지 2년쯤 되었을 때, 노동조합 수련회에서 누군가 나한테 물어보았다. 강아지를 키우기 전과 지금은 어떻게 다르냐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예전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으로 노동운동을 했었는데 지금은 생명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어요

 

  나는 둥이가 밭지킴이 시절에 얻은 병의 후유증으로 투병하다가 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둥이와 4년 가까이 함께 했는데, 둥이와 살면서 학대받고 방치되고 버림받는 불행한 동물들의 현실에 분노하고, 아이들 구조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길 위의 생명들을 돌보고, 동물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지구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변해갔다.

 

  둥이는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가장 큰 변화를 만든 귀한 생명체였다. 둥이는 나에게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큰 행복과 함께 책임감을 안겨 주었다. 나는 동물구조활동가는 아니지만 둥이로 인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생각하게 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거두었으니, 지금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둥이의 동생들은 모두 둥이가 살린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둥이까지 다섯 강아지와 함께 살았고, 모두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었다. 세아이는 지금도 나와 함께 살고 있다.

 

  앞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다견가정의 이야기와 한국에서 살아가는 개들이 처한 아픈 현실을 이곳에 풀어놓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세가지이다.

 

  먹지 말고, 사지 말고, 버리지 말길.

 

 

*아이들을 기록하기 위해 작은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https://www.youtube.com/c/dungnansong 아이들의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둥이와의 첫 만남 편은 https://youtu.be/JLdp38Su7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