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점진 회원님의 <늦깎이 노조 상근자로 살아가기>가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 [편집자주] |
시즌2 프롤로그
이점진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세종지부 조직부장
한 달에 한 번씩 내가 살아낸 이야기를 정리하며 글쓰는 일은 내 스스로도 즐거운 일이었다. 글을 쓰는 일은 참 쉽기도 하고 무척 어렵기도 하다. 일상 생활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쓰는 일은 참 쉽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사실대로 써내려가면 된다. 또한 늘 에너지가 충만하고, 열정이 넘치고, 스스로 사건사고를 만들어내는 삶을 살기에 이야기거리도 많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하면 보통 30분 내로 끝이 난다. 하지만 뭔가 고민거리가 생기고 맘이 힘들 때에는 글을 단 한 줄도 쓰지 못한다. 나는 글 쓰는 것이 직업도 아니고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 한달 내내 고민하다 결국은 포기하고 만다
1년 넘게 연재를 중단한 까닭은, 상근자로 일하면서 열심히 조직확대를 위해 온 힘을 다했고 덕분에 조합원 수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사람이 모이니 그 안에서 많은 일들이 발생했다. 또한 초기 조직이다보니 집행부를 세우고 운영체계를 만드는 사이에 서로간에 갈등이 생기며 오해가 쌓이니 감정들이 격해지고 싸움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상근자로 활동하면서 민주노조 깃발을 우뚝 세우고 투쟁하는 노동조합을 만들자는 의지를 다잡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상처를 주고 받으며 힘든 나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조합원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지만 오히려 상처를 받고 분노가 생기고 상근자로써 참아내야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성격상 참는 것이 힘든 나는 그만두려는 고민도 수없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텨며 살아내고 있었고, 이제 서서히 지부가 안정되어 가고 있다.
8월 어느날 문자가 하나 왔다. CJ대한통운택배 고객님께서 주문하신 물품이 배송지 주소가 잘못......어쩌구저쩌구......링크로 들어가서 주소지를 변경하시기 바란다고......
무심히 링크를 클~릭. 10분정도가 지나니 수많은 문자가 온다.
“가입했습니다. 3만원 언제 입금되나요?”라는 수백통의 문자와 전화가 온다.
그러더니 2시간정도 지나니 "가입했는데 왜 돈 안주냐?"등을 포함한 쌍욕의 문자들.
내가 링크를 누른 것으로 인해 내 전화번호로 문자가 보내지는 듯 했다. 온갖 문자와 전화에 계속 시달리다가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통신사, 사이버수사대 등을 수소문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문득 젊은 친구들은 알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주변을 찾아보니 e-품을 편집하는 박예준 국장이 떠올랐다. 연재를 멈춘 상황이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민망한 마음을 뒤로 하고 전화를 걸었고, 역쉬~ 정보관도 "그건 번호 바꾸셔야 된다"던 문제를 박예준 국장은 바로 조치할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렇게 간만에 연락해서 도움받은 민망한 마음에, 대뜸 연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을 했다. "글 써줄게~!"
이런 저런 상황속에서 다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아직은 조직이 안정되지 않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서로 부딪침이나 혼란은 늘 존재할 수밖에 없겠지 하고 스스로를 다독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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