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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꺼리] 브라보 마이 개고생 라이프_(8) 귀요미 4차원 소녀 ‘송이’ 이야기 ①

코로나로 고생하시면서도 마감을 사수해주신 저의 귀인(!)이신 송기애 동지 감사드립니다^^! [편집자주]

 

귀요미 4차원 소녀 ‘송이’ 이야기 ①

 

송기애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인천 회원

 

송이는 우리집의 유일한 쪼꼬미이다. 쪼꼬미이면서 매우 귀요미이다. 스피츠와 포매의 믹스로 보이는 송이는 처음에 집에 왔을 때는 3.3kg이었는데 지금은 7kg의 뚱뚱이가 됐다(그래도 울집 아이들 중 제일 쪼꼬미).

 

 

송이는 김제시보호소 출신이다. 보호소에 어린 남매 강아지가 잡혀왔는데, 남자아이는 아파서 보호소에서 죽었고, 여자아이는 매우 아프고 눈이 안보이는 것 같았다. 이대로 두면 죽을 것 같아서 동물보호단체에서 아이를 구조해 나왔고 병원에 가보니 심한 피부병과 함께 심장사상충 2기 진단을 받았다.

 

아이는 길생활을 할 때 많은 해코지를 당했었는지 매우 겁이 많고 누구의 손길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목줄과 소리에 예민했다. 그리고 다른 강아지들도 매우 무서워하고 경계해서 며칠간 머물렀던 단체 쉼터에서도 어떤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않고 스스로 혼자만의 세계에 고립되어 있었다.

 

 

심장사상충과 피부병, 눈병과 함께 마음의 병도 치료해야했던 아이는 다른 강아지들이 많은 쉼터에서는 살기 힘들어 보였고 나는 2021315일에 아이를 집으로 데려와서 송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송이는 극단적으로 겁이 많아서 쳐다보기만 해도 소리를 질렀다. 보호소 공고에는 사나움이라고 써있었는데 송이는 그저 겁이 많을 뿐 절대로 사나운 아이가 아니다. 사람 손을 안타서 그렇지 오히려 매우 순하고 귀여운 아이다. 아무리 예뻐도 사나움이라고 써있으면 입양이 되지 않는데, 나는 지자체 보호소의 무성의한 처사에 화가 났다.

 

 

송이는 뼈가 다 보일 정도로 아주 말랐었다. 심한 피부병으로 몸은 빨갛고 털이 뭉텅뭉텅 빠져있었고 각질이 후두둑 떨어져서 방석은 흰각질로 덮였다. 눈은 거의 안보이는 것 같았다. 송이는 집에온 후 병원에서 다시 정밀 검사를 받았고, 일단 피부병과 심장사상충 치료를 시작했다. 배꼽탈장은 나중에 수술을 하기로 했고 눈은 조금 지켜본 후에 안과전문병원으로 가기로 했다.

 

극강의 쫄보인 송이는 처음에 방 한구석에 숨어서 나오지 않았다. 자기 집에서 3, 집옆의 방석에서 며칠을 보내다가 방안을 둘러보고, 거실까지 진출하면서 행동반경을 넓히면서 집에 적응해갔다. 그리고 처음에 무서워하던 난이를 무척 따르게 됐다(난이는 동생을 싫어했지만...).

 

송이는 안전하고 편안한 집에서 좋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사랑을 받으면서 점차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갔다. 조금씩 살이 올랐고, 여전히 사람손을 타지 않고 겁이 많았지만(지금도 그렇다) 서서히 4차원 깨방정 귀요미의 성격을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둥이가 떠난 후 외동으로 사랑받던 난이는 난데없이 생긴 동생 때문에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나중에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탈모까지 생기게 된다... (강아지에게 다른 강아지 가족이 생기는 것은 남편이 첩을 들인 것과 같은 충격이라나...)

 

 

(다음편에 계속)

 

* 송이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