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마.개>의 마지막 편이자 에필로그입니다. 그동안 연재하면서 오히려 편집자에게 힘을 많이 주신 편집자의 귀인 송기애 선배님께 큰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편집자주] |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어떤 의미에서든.
송기애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인천 회원
지난호가 ‘품’ 휴간 전 마지막 호인줄 알고 이야기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둥이이야기로 끝을 맺었는데 원고를 보내고나서 한 회가 더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다음 호는 에필로그로 찾아뵙겠다고 끝인사를 수정했지만 사실 이번 호는 사족과 같달까...
인생을 살면서 계획되지 않았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삶이 크게 바뀌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엔 둥이를 구조한 일이 그런 일이다.
생명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생각, 동물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 인간들의 이기심과 잔인함에 대한 분노, 그리고
살아온 날에 대한 반성, 타인을 평가하는 기준 또는 잣대의 변화, 그리고
세상을 보는 시각과 삶의 변화.
이 모든 변화가 둥이가 내게 오면서 일어났다.
3월 한 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둘째 난이가 넷째 하니를 물어서 하니가 다쳐서 병원치료를 받았다.
난이는 김포에 있는 반려견 교육센터에 입소 해서 교육을 받고 있고
겁쟁이 셋째 송이는 난이오빠 면회 갈 때 틈틈이 교육을 받고 있다.
2년 전에 미국으로 입양 보낸 ‘니모’는 그곳에서 행복한 두 번째 생일을 맞았다.
병원비가 없어서 다리 재활치료를 중단한 하니는 치료를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영세 자영업자인 엄마는 작은 가게의 폐업을 앞두고 있다.
뜻하지 않은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인생은 때로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채로 내리막길을 내달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켜야 될 무언가가 있으면 꾸역꾸역 다시 일어선다.
지난 1년간은 특히 다사다난했지만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다시 노력한다.
아이들과 나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서로를 의지한다.
누가 더 많은 사랑을 주는지는 따질 필요가 없다.
그저 서로의 존재가 소중하고 서로에게 최선을 다할 뿐이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어떤 의미에서든.
※그동안 ‘브라보 마이 개고생 라이프’를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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