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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꺼리] 늦깍이 노조 상근자로 살아가기_ (7) 우여곡절

이번 호까지가 일종의 프리퀄이었고, 다음 호 부터 본격적인 이점진 동지의 조직화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편집자주]

 

또다시 앞으로!

 

이점진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세종지부 조직부장

 

 

  출근 첫날부터 시작된 천막농성은 78일만에 접었다. 상근자로써는 처음 시작한 농성이지만, 늘상 연대 다니며 함께 했던 생활이라 익숙했다. 유난히 그해(2018년) 눈이 많이 내렸던것 같다. 천막안에서 펑펑 내리는 눈을 보며 투쟁가를 틀어놓고 마시는 커피한잔은 꿀맛이다. (길에서 투쟁하시는 동지들에게는 쪼금 죄송한 말이기도 한듯.....)

 

천막농성은 승리로 끝났다. 교육청은 단협 요구안에 서명을 하였고, 추운 겨울 78일동안 출퇴근 선전전을 진행한 조합원들도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하자”는 말을 실감할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나를 힘들게 했던건 조직내부의 문제였다. 여기서 시시콜콜 얘기하기엔 적절치 않기에 생략하지만 당시 나에게는 너무 충격적이였다. 매일 매일 벌어지는 갈등속에서 조직을 사적 소유물로 여긴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운동이 87년 대투쟁부터 시작하여 양적 확대로 인해 민주노총이 제1노총으로로 성장한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과정속에서 나타난 부작용으로 인해 운동의 원칙들은 훼손되고 과연 민주노총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나는 한가지 마음속에 다짐한것이 있다. 내가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서 상근자로 활동하면서 훗날 내가 상근을 그만둘때 나의 빈자리가 조합원들에게 느껴지지 않게 만들 것이다. 해서 나는 전 조합원의 간부화를 외치며 조합원 모임시 항상 사전교육을 철저히 하려고 한다 양적확대가 질적 변화로 될수 있도록 말이다(난 참 단순하다고....ㅎㅎㅎ)

 

많은 우여곡절 끝에 나의 5개월만에 나는 세종지역으로 다시 발령을 받았다. 공공운수노조 세종충남본부 사무실에 책상 하나를 빌려 노트북을 놓고 세종지역에서의 첫 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