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원시인
김명숙
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기술은 매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AI, 자율주행... 세상은 풍요로워지고 계속 바뀌고 있다. 나날이 노동을 적게 하고도 살 수 있는 사회로 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 만큼 행복해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당신의 삶은 왜 불완전한가? 무능이 아니라, 오만 때문이다.
인간은 지능을 얻은 뒤 자신이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었다.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났다는 거대한 착각. 모든 고통은 그 오만함에서 시작되었다.
우울, 불안, 무기력, 불면증... 자연은 법칙을 어긴 자에게 예외를 두지 않는다.”
저자는 진화심리학에 근거해 “인간의 뇌는 10만년 전 설계된 구조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당신의 뇌는 오늘을 2026년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여전히 원시인의 뇌로 세상을 읽는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수미일관하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이 행동은 10만년 전에도 존재했는가?”
“원시인”이라고 하면 우리와 상관없는 존재로 생각하기 쉽다. 아주 먼먼 옛날 까마득한 옛날에 이 지구상에 살았던 존재, 생존을 위해 불편한 대자연에서 채집과 수렵으로 힘들게 살았던 존재들! 현재의 우리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로 인식하기 쉬운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인류사, 진화 심리학 등의 연구를 통해 우리의 DNA 속에는 새겨져 있는 본능과 생체메커니즘은 10만년 전 원시인 시대에 형성되었음이 밝혀졌다.
저자는 수백만 년 동안 수렵채집인으로 진화해 온 인류가 현대 사회에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우리 몸과 마음에 숨겨져 있는 15가지 진화적 버튼을 올바르게 켜고 꺼야한다고 주장한다. 15가지 버튼은 인간의 유전자에 깊이 각인된 선천적 본능과 생체매커니즘을 의미한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현 체제 속에서 행복하게 사는 방안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나는 우리 사회의 우울, 불안은 근본적으로 살인적인 경쟁으로 내모는 자본주의 구조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당장 우리는 이 구조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 속에서 건강한 일상을 살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울, 불안에서 벗어난 건강한 일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열등의식에서 벗어나고 우울증과 병약한 몸을 극복했다. 그리고 병으로 알고 있었던 ADHD가 타고난 개성임을 인식하게 된다. 꾸준한 독서로 지혜를 얻어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그런 자신의 경험을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으로 잘 정리하여 ‘완벽한 원시인’을 출판했다.
저자는 자신이 그랬듯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우울, 불안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쉽지 않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건 다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일상을 개선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면 일독할 만한 책이다. 실천이 어렵기에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도 술술 잘 읽히는 점이다.
“유전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몸을 움직이고, 자연을 먹고, 밤에는 잠들며, 사람과 연대하라. 현대 사회의 편리함은 누리되 이 버튼들을 적절히 제어할 때 비로소 ‘완벽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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