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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종이책

[나의 친구 종이책] 호두와 사람

 

호두와 사람

 

김명숙

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울산에 달달한 동물세상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8년 전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캣맘들이 긴급히 연대하여 복산동 재개발 지역에 살던 길고양이 200여명(마리)을 구조하면서 설립된 단체이다. 2021년 내가 나비문고서점 일을 할 때 이 단체 대표를 만나 함께 동물권에 대해 토론하며 연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 단체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동물권교육팀원으로 참여하여 동물권강사 활동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내년부터 각 학교에 나가 동물권 교육을 할 예정이다. 울산광역시 교육청은 노옥희교육감 재임 시 동물권교육 사업을 시작했고 최근 당선된 전교조 출신 조용식교육감은 고등학교까지 동물권 교육을 확대하기로 해서 울산지역 내 동물교육 강사활동 준비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매주 진행되는 동물권교육팀 모임 때 한 분이 이 책을 주문하여 만나게 된 책이다. 나는 현재 책방 아닛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 지인들이 불편하지만 나를 돕기위해 나에게 책을 주문하고 있다. 종종 내가 모르는 책을 주문하여 예상치 못한 좋은 책을 만나게 된다. 이 책이 그런 경우이다.

 

책이 도착하여 보니 작고 사랑스런 책, 좀 우울해 보이는 개가 그려진 책이었다. 그림책이라 금방 다 읽었다. , 읽고 나니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어 어릴 때부터 동물과 함께 생활했고 특히 고양이가 늘 함께 해서 어린 시절 나의 절친은 고양이였다. 그런 나에게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길냥이도 옛친구를 만난듯하다. 아픈 길냥이를 만나면 가슴이 아프다. 사람들의 삶이 다양하고 파란만장하듯 동물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호두라는 개의 이야기이다. 호두가 살아가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 이야기이다. 다 읽고 책을 꼼꼼하게 살펴보니 마지막 페이지에 호두는 이 책 작가와 함께 살고 있고 이 책은 작가와 만나기까지 약 14개월간의 이야기라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저자는 밑바닥인 동물권 안에서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하단을 살펴보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민주인권 그림책 시리즈 중 한권으로 기획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이 감동에 감동을 더해주었다.

 

이 책은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아주 간략하게 그림과 글로 정리했다. 짧은 시간에 다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짧은 시간에 다 읽었지만 그 여운, 감동은 장편소설 보다 더 진하게 왔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간결한 그림과 짧은 글 속으로 깊이 들어갔을 때의 감동은 sns에서 만나는 영상자료와는 다른 깊이로 가슴에 새겨진다. 논픽션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 주는 힘은 세다. 종이 책이 주는 그 질감과 속도는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