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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종이책

[나의 친구 종이책] 당신이 옳다

 

당신이 옳다

 

김명숙

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아닛짜독서모임에서 올 8월 “당신이 옳다”를 토론했다. 2018년 10월에 초판 1쇄를 찍었는데 25년 8월에 초판 56쇄를 찍은 책이다. 꾸준히 읽히고 있는 좋은 책이다.

8년 전 두 번 읽고 토론한 책인데 다시 읽으니 새롭다. 많은 내용이 처음 읽는 것 같았다. 아직도 이 책에서 말하는 ‘공감’이 어렵고 ‘충조평판’을 수시로 하고 있으니 더 읽어야 마땅한 책이다. 사회운동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관계 속에서 사는 우리 모두가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공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신이 옳다” 이게 무슨 뜻인가? 어떻게 항상 당신이 옳다고 할 수 있는 가? 저자가 말하는 것은 당신의 “행위”가 아니라 “마음”이 옳다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에 공감한다는 것이다. “죽이고 싶다” 또는 “죽고 싶다”고 말했을 때 그런 마음이 들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마음이 지옥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공감’이고 이때 공감은 사람을 살리는 삶의 기술이다. 심리적 고통의 늪에 빠진 사람에게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는 상담치유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럴 때 마다 전문의를 찾아갈 수는 없다. 배고플 때 식당에 가지 않고 스스로 밥을 지어먹듯이 스스로 치유방법을 익힐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절절한 마음으로 쓴 책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적정심리학”이라고 명명했다. 아주 탁월한 표현이다.

 

정혜신은 정신과전문의보다는 거리의 치유사로 불리길 원하는 작가이다. 저자는 고문생존자, 5.18피해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가족들 등 수 많은 고통의 현장에 참전했다. 세월호 가족들을 돕기 위해서 안산으로 이주까지 했다고 한다. 그 엄청난 고통의 현장에서 같이 울고 밥 먹으며 함께 삶을 이어 나갔고 치유의 길로 조금씩 나아갔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온몸으로 체험하고 터득한 심리치유에 관한 이론과 경험을 정리한 글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터져 나오는 얘기를 구술하듯이 옮겼다고 했다.

 

“존재에 집중해서 듣고,
더 많이 묻고 더 많이 듣다 보면
사람도 상황도 스스로 전모를 드러낸다
그랬구나. 그런데 그건 어떤 마음에서 그런 건데.
네 마음은 어땠는데
핑퐁게임 하듯 주고받는 동안
둘의 마음이 서서히 주파수가 맞아간다.
소리가 정확하게 들리기 시작한다
공감 혹은 공명이다”

 

 

“공감이 그렇다. 옴짝달짝할 수 없을 것처럼 숨 막히는 고통과 상처 속에서도 공감이 몸에 배인 사람은 순식간에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없는 것 같던 공간이 순식간에 눈 앞에 펼쳐진다. 사람들 마음속에서 공감이 하는 일이다. 사람은 그렇게 해서 사지를 빠져나올 수 있다. 공감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