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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마디] 평등사회노동교육원, 함께 만들어 갑시다.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웹진 [e-품]의 <단!마디> 꼭지는 평등사회노동교육원 단병호 대표(민주노총 지도위원, 17대 국회의원)의 노동 및 사회현안에 대한 논평과 제언을 싣습니다. [편집자주]

 

평등사회노동교육원,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21. 10.

 

  평등사회노동교육원이 올해로 10년을 맞이합니다. 이러저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쉼 없이 달려온 지난 10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800여명 회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격려와 후원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원의 활동을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며 때로는 격려와 조언을 또 때로는 따가운 질책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마음을 올립니다.

 

  교육원의 교육활동이 특별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노동교육의 혁신과 노동운동의 저변을 넓이는 데 함께하였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집니다. 교육원은 활동가 기초과정활동가 중급과정그리고 리더십과정을 기본프로그램으로 해서 14개 지역(상설 교육원 5개 지역, 교육원 비상설 지역 11)에서 교육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교육원의 교육과정에는 연인원 25,000여명 이상이 참여했습니다. 무엇보다 수강생들이 지금 이 시각에도 참된 노동자로 또 간부나 활동가로서의 바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공조직(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민주일반노조 등)과 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교육원 활동에 좋은 경험이었고 또 의미 있는 활동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개발된 프로그램이 각 조직의 공식 교육과정으로 채택되어 운영되고 있어 앞으로 노동운동을 이끌어나갈 간부 활동가를 양성하는데 있어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리고 민주노총을 비롯한 공조직들과의 교류를 통해 노동교육을 참여식 교육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도 노동교육 개혁의 작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원 활동가들이 청소년 노동인권 강사로 초청받아 학교교육에 참여하고 지역의 사회단체와 교류하며 지역운동에 참여한 것 등도 교육원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 유익한 활동이었습니다. 미래 노동자로 살아갈 청소년들이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깨우치고 노동자 권리의식을 가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교육원이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 프로그램의 개편이 필요한 때입니다. 무엇보다 기술혁신과 코로나19 등은 일상의 환경과 삶의 양식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를 강제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고용형태와 노동조건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오래 전부터 기후위기는 전 세계적 문제가 되었고, 이제 인류의 생존을 위해 더는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모두 노동교육에서 중요하게 담아야할 의제들입니다. 프로그램의 개편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역교육원의 안정화와 추가로 지역교육원을 설립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지금 부산, 울산, 포항, 대전에 지역교육원이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은 주체 구성의 어려움으로 비상시적 간헐적으로 교육활동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지역교육원 중에서도 울산교육원은 안정적으로 모법적인 활동을 해왔던 것에 반해 다른 지역교육원은 영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고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새로운 지역에 교육원을 신규로 설립하는 문제는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내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입니다. 지역교육원의 안정화 와 신규 교육원 설립은 평등사회노동교육원이 실체적 전국 교육기관의 위상을 세우는데 있어 필요조건으로 앞으로 더욱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교육원이 안정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재정과 공간 확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다행히 이번에 6개 노동·사회운동 단체가 협동조합을 설립해 공동공간을 마련해 12월 초순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지금보다 재정적 부담을 더 많이 안아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교육원이 성장 발전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이제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과제들을 살펴보며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 일환으로 1020일부터 30일까지 그동안의 활동을 뒤돌아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열게 됩니다. 그리고 28일에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조출한 기념식을 갖게 됩니다. 여전히 이런저런 어려움이 앞에 놓여 있지만 반드시 이겨나가며 기대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러하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그리고 따뜻한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