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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종이책] 연남천 풀다발, 적당한 거리 연남천 풀다발, 적당한 거리 김명숙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더위에 짓눌린 나날, 겨우겨우 하루 하루를 생존하는 기분이다. 책 소개 글을 써야 하는데 시작할 기운이 잘 모아지 지 않았다. 냉풍기 바람 아래 종일 있어야 하니 매우 힘들다. 퇴근 무렵엔 코피가 나고 기진맥진이다. 이 더위에 무슨 책을 소개하나? 환경에 관한 책이 먼저 떠올랐지만 내키지 않았다. 신간을 할까 만화를 할까 고심 끝에 먼저 기준을 정했다.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는 좋은 책! 기준을 정하자 바로 떠 오른 그림책 두 권을 소개한다. 전소영 작가의 ‘연남천 풀다발’(2018년 출판)과 같은 작가의 ‘적당한 거리’(2019년 출판)이다. 이 두 책은 민주시민교육 촉진자 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2021.. 더보기
[미술사가 담지 못한 그림 이야기] 지구가 불타고 있는데, ‘미술’이 다 무슨 소용이람! 지구가 불타고 있는데, ‘미술’이 다 무슨 소용이람! 이충열(화사)여성주의 현대미술가 돌봄과 인권을 위한 운동 조직 내의 위계적인 문화에 문제 제기한 이를 장기간에 걸쳐 과시적으로 공격하고 저주하는 것도 모자라, 연대자들까지 협박하는 ‘선배’ 세대의 공개적인 행태를 지켜보는 마음이 참담합니다. “페미니즘은 망조”라는 50여 개의 글로 페미니즘과 퀴어 운동, 진보 학계의 담론을 비난하고 특정인을 겨냥하여 소수자 혐오와 외모 평가 등을 시전하다,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쓰고 비난글을 삭제하며 ‘검열’을 주장할 수 있는 뻔뻔함도 목격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민물의 영장’이라는 위치에 놓고는 지구 행성과 다른 생명들을 지배하고 착취하고 채굴해온 인간의 ‘문명’이 지구를 불태우고 있어, 최소한의 활동 후 시체처.. 더보기
[민주노조운동 되짚어보기] 사회적 대화와 연구자 활동가, 박태주 사회적 대화와 연구자 활동가, 박태주 노중기한신대학교 교수(노동사회학) 지금 다시 이른바 ‘사회적 대화의 계절’이 왔다.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8월이 지나면 풍성한 ‘사회적 대화’의 노동정치, 그 열매를 따야 할 시간이 올 터이다. 최근 출범 1년이 지난 이재명 정부가 이름도 괴상한 ‘메가특구특별법’을 제기했다. 메가특구법에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사무직 초과근무수당 적용 제외 제도),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 기간 확대, 기간제 사용기간 연장(2년에서 4년으로), 근로자파견 대상 확대 등 반(反)노동 특례가 가득하다. 문제는 이것들이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정부가 모두 추진하다 실패한 대표적인 반노동 입법이란 점이다. 대통령 탄핵과 감옥행의 주요한 배경이었다. 더 웃을 수 없는 일은 노동계, 특히.. 더보기
[e-품 만평] 속이 시꺼멓게 탄다 속이 시꺼멓게 탄다 이창우 화백 더보기
[수강후기] 기대와 달랐던, 하지만 내게 정말 필요했던, 노조활동 길라잡이 6월에 받아두었던 수강후기인데, 편집자의 기억력 이슈(..)로 이제야 업로드합니다. [편집자주] 기대와 달랐던, 하지만 내게 정말 필요했던, 노조활동 길라잡이 황석주언론노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지부 지부장, 리더십 서울18기 수료생 1. 빈 종이로 마주한 나의 리더십 현주소첫 시간, '존경하거나 롤모델로 삼는 리더'를 적어 붙이라는 과제 앞에서 저는 깊은 난감함을 느꼈습니다.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몇몇 인물들은 제 본래의 캐릭터와 결이 달랐고, 결국 빈 종이를 제출하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제가 '리더십' 자체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본 적이 없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저 제 성격과 방식대로 지부장 역할을 소화해내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제가 지부장을 맡기 전, 2년 동안 전임 집행부는 심의의 공정성과 독립성.. 더보기
[나의 친구 종이책] 호두와 사람 호두와 사람 김명숙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울산에 달달한 동물세상이라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8년 전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캣맘들이 긴급히 연대하여 복산동 재개발 지역에 살던 길고양이 200여명(마리)을 구조하면서 설립된 단체이다. 2021년 내가 나비문고서점 일을 할 때 이 단체 대표를 만나 함께 동물권에 대해 토론하며 연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 단체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동물권교육팀원으로 참여하여 동물권강사 활동을 위해 공부하고 있다. 내년부터 각 학교에 나가 동물권 교육을 할 예정이다. 울산광역시 교육청은 노옥희교육감 재임 시 동물권교육 사업을 시작했고 최근 당선된 전교조 출신 조용식교육감은 고등학교까지 동물권 교육을 확대하기로 해서 울산지역 내 동물교.. 더보기
[민주노조운동 되짚어보기] 민주노조운동의 위기, 그리고 노동 연구자 [편집자주] 민주노조운동의 위기, 그리고 노동 연구자 노중기한신대학교 교수(노동사회학) 민주노조운동의 위기, 그리고 노동 연구자필자는 최근 민주노조운동이 진정한 구조적 위기에 빠졌다는 논문을 작성한 바가 있었다(‘민주노총 30년, 민주노조운동에 대한 비판과 성찰’, 비판사회학회 편, [경제와 사회], 148호). 1990년대 초 일각에서 제기된 민주노조운동 ‘위기론’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박사논문을 썼던 기억이 나면서 반대편에 선 자신을 보며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느낀다. 당시 진보 연구자 일부는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의 ‘전투적 노동조합주의’나 ‘노동해방’ 운동노선이 과도하게 급진적이며 투쟁적이라고 비판했다. 국민 다수의 여론에 맞지 않고 국가와 자본의 반발을 불러 탄압을 자초했다는 비난이었다. 그러.. 더보기
[e-품 만평] 기후목표를 지워버린 3대 메가 [편집자주] 기후목표를 지워버린 3대 메가 이창우 화백 더보기
[나의 친구 종이책] 완벽한 원시인 완벽한 원시인 김명숙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기술은 매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AI, 자율주행... 세상은 풍요로워지고 계속 바뀌고 있다. 나날이 노동을 적게 하고도 살 수 있는 사회로 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 만큼 행복해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왜 그럴까?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당신의 삶은 왜 불완전한가? 무능이 아니라, 오만 때문이다. 인간은 지능을 얻은 뒤 자신이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었다.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났다는 거대한 착각. 모든 고통은 그 오만함에서 시작되었다. 우울, 불안, 무기력, 불면증... 자연은 법칙을 어긴 자에게 예외를 두지 않는다.” 저자는 진화심리학에 근거해 “인.. 더보기
[미술사가 담지 못한 그림 이야기] ‘누드’와 ‘네이키드’의 경계를 탐구한 실비아 슬레이 ‘누드’와 ‘네이키드’의 경계를 탐구한 실비아 슬레이 이충열(화사)여성주의 현대미술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누드화는 특정 시기에 폭발적으로 유행해서 구체적인 기능을 했던, 권력을 독점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어요. 하지만 권위를 부여받은 남성 미술사학자들은 ‘누드(Nude)’가 엄청난 예술적 성취인 양 찬사를 보냈죠. 대표적인 인물이 케네스 클라크입니다. 케네스 클라크는 20세기 영국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알려진 미술사학자이자,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도 유명했습니다. 그는 1956년 『누드:이상적인 형태에 대한 연구』에서 현실에 존재하는 불완전한 개별 인간의 몸으로서 수치심을 동반하는 ‘네이키드(Naked)’와 비교하면서 누드는 예술적으로 승화된 완벽한 신체라며 극찬을 했어요. 다시 말해, 누드는 이.. 더보기
[민주노조운동 되짚어보기] 최저임금위원회 권순원 위원장 단상 최저임금위원회 권순원 위원장 단상 노중기한신대학교 교수(노동사회학) 지금 최저임금위원회는 2027년 적용할 최저임금을 심의 결정하는 일로 바쁘다. 최임 적용 대상 노동자가 수백만 명을 넘는 이상한 선진국에서 그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봄에 시작해 대개 한여름에 마치는 최저임금 결정이 국가적 대사(大事)인 이유다. 올 초 이재명 정부는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 논란이 많았다.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한국노총조차 그의 임명을 일견 강하게 반대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사연을 되짚어보자. 그는 2019년 봄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으로 최저임금 위원이 되었다. 이른바 ‘촛불·노동존중’ 정부는 2017년 최저임금 1만 원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권력을 잡았고 이후 2년.. 더보기
[e-품 만평] 전작권환수가 시급하다 전작권환수가 시급하다 이창우 화백 더보기
[나의 친구 종이책]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김명숙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10 수년 전에 읽었던 이 책을 다시 읽었다. 독서동아리모임에서 읽기로 해서. 재미있는 책이라는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 다시 읽으려 목차를 살펴보는데 기억나는 것이 그야말로 하나도 없었다. 버들치 시인, 낙장불입 시인이라는 별명만 떠올랐다. 두 번째 읽는데 처음 읽는 것과 같았다. 예상보다 재미있고 특별한 울림이 있었다. 혼자 한참을 웃기도 했고 눈물 짓기도 하며 금방 다 읽었다. 공지영 작가의 관점에서 본 이야기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제목에 ‘공지영’을 넣었다고 밝히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지영 작가는 많은 좋은 작품으로 인기도 많고 여러 가지 문학상도 받았지만 삶의 풍파도 많았고 구설수에 많이 시달리.. 더보기
[미술사가 담지 못한 그림 이야기] 누드화의 ‘전통’ 안에서 시도했던 ‘차이’를 존중하기 누드화의 ‘전통’ 안에서 시도했던 ‘차이’를 존중하기 이충열(화사)여성주의 현대미술가 우리가 ‘지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은 역사적 ‘사실’이라기보다 특정한 목적에 의해 가공된 것이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고대 그리스 화가 제욱시스가 ‘이상적인 미’를 그리기 위해 여러 여성의 아름다움을 조합해서 헬레네를 그렸다는 일화인데요, 서양미술에서 여성의 몸에 대한 권력자 남성들의 욕망과 화가들의 과시욕이 어떻게 정당화되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16세기 이후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귀족이나 부유한 상인들 사이에서 여성 누드화가 유행했는데, 남성이라는 동질성을 확인하면서 권력을 과시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데에 누드화 감상만큼 적합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화가들에게는 너무나 잘 팔리는 상품이었지만, 금욕.. 더보기
[민주노조운동 되짚어보기] 경수, 문수 그리고 금수 본 글의 내용은 교육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주] 경수, 문수 그리고 금수 노중기한신대학교 교수(노동사회학) 첫 비정규직 출신에다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그리고 젊은 40대 위원장 이력이 돋보이는 민주노총 위원장이 바로 양경수 위원장이다. 그가 올 노동절에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노동절 기념 청와대 행사에 참여했기 때문이었다. 60년 이상 싸워 되찾은 노동절 이름, 첫 국가 휴일이란 사실보다 왜 ‘청와대 참가’가 더 중요한 쟁점이 되었을까? 그는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의 심각한 여러 반대를 뚫고 스스로 결정해 ‘참가’하였다. 한편으로는 한국노총, 다른 편으로는 자본단체 대표와 나란히 서서 대통령의 중재나 그 지휘를 받는 듯한 모양새가 필자에게도 꼴불견이었다. 그 연출 자체가 ‘노사 화합’.. 더보기
[e-품 만평] 정치인은 대답할 의무가 있다 정치인은 대답할 의무가 있다 이창우 화백 더보기
[나의 친구 종이책] 긴긴밤 긴긴밤 김명숙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루리 작가의 “긴긴 밤”은 2021년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책 출판 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니 나도 책 제목 정도 알고 있었다. 나는 이래저래 늘 바빴고 독서 할 시간의 늘 부족했다. 책 모임 약속으로 꼭 읽어야 할 책 또는 나의 호기심을 심하게 흔드는 책만 읽어왔다. 그러니 이 책과 인연이 없었다. 출판 5년이 지난 올 2월 이 책을 선물 받았다. 나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이 책을 만났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는 것도, 동물들이 주인공인 것도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당연히 작가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내가 선물 받은 책 띠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문학동네.. 더보기
[미술사가 담지 못한 그림 이야기] ‘누드’ 이야기(3) : 과거의 누드화는 현대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누드’ 이야기(3) : 과거의 누드화는 현대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이충열(화사)여성주의 현대미술가 폼페이 발굴이 시작된 것은 1748년이었습니다. 고고학이라는 학문도, 과거의 유물을 통해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개념도 제대로 발달하기 전에 오로지 고대 도시의 보물을 찾겠다며 땅을 파헤쳤던 것이지만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식간에 묻혔던 도시 폼페이에는 고대 로마인의 생활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답니다. 하지만 ‘너무 노골적’이라는 이유로 일부만 공개되고, ‘로마는 타락해서 멸망했다.’고 해석하면서 통치를 위해 성(性)을 통제하는 데에 유용한 자료가 되기도 했어요. 폼페이의 벽화는 인간의 몸과 성생활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성별에 따라 주도권에 정해지거나 참여자의 수.. 더보기
[민주노조운동 되짚어보기] 변절과 전두엽 이번 호 부터 교수노조 위원장을 역임하셨던 노중기 선생님의 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변절과 전두엽 노중기한신대학교 교수(노동사회학) 우리 노동운동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약간 고역이기도 하고 무척 어렵기도 하다. 첫 글의 제목, ‘변절과 전두엽’은 무슨 뜻일까? 지난 40년 내 연구와 고민의 주제는 늘 민주노조운동이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노동운동을 생각할 때 항상 먼저 떠오르는 화두가, 사람이 있다. 바로 전설의 노동운동가 ‘김문수’다. 한때 ‘김문 순대’로 세간에서 조롱 대상이기도 했지만 내게는 지독히 어려운 화두이자 물음이었고 또 과제였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수구 정치인 김문수는 젊은 시절 전태일의 첫 번째 대학생 친구였고 동료였으며 형제였다. 청계 피복공장의 공원이었고 태일을 대신해 오.. 더보기
[e-품 만평] 왕과… 싸는 남자 제목 이창우 화백 더보기
[나의 친구 종이책]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김명숙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83세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94세 때 나는 무얼 하고 있을까? 그때까지 살아있을까? 요즈음 추세로 보면 생존해 있을 거라 예측된다. 83세에 그림을 시작하고 94세에 화가가 되어 이 책을 펴낸 김두엽 화가처럼 살아가고 있을까? 알 수가 없다. 김두엽 할머니가 그랬듯 우리 모두는 앞날을 알 수 없다. 내 나이는 현재 65세다. 60대 중반이라니! 내 나이를 인식할 때마다 생경하다. 2025년 12월에 내가 몸담고 활동하는 단체를 학교가 모여있는 동네로 이사했다. 마음에 꼭 드는 공간을 만났으나 임대료가 이전 사무실보다 꼽으로 비싼 곳이다. 고심 .. 더보기
[미술사가 담지 못한 그림 이야기] ‘누드’이야기 (2) : 여성 누드는 어떻게 미술의 주제가 되었을까? ‘누드’이야기 (2) : 여성 누드는 어떻게 미술의 주제가 되었을까? 이충열(화사)여성주의 현대미술가 고대 그리스에서 누드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근육질 남성의 몸이었고, 특히 젊은 남성의 신체는 아름다움과 조화의 기준으로 여겨졌습니다. 조각가들은 근육과 비례, 움직임을 연구하며 이상적인 인간의 형태를 만들고자 했을 뿐, 성적인 이미지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누드’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여성의 몸을 떠올리게 됩니다. 미술 교과서나 전시 포스터를 봐도 대부분 여성 누드가 등장하니까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몸’의 대표 이미지가 여성으로 바뀌게 되었을까요? 헬레니즘 시기에 들어서며 인간의 몸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양해졌습니다. 이전 시대가 균형과 이상적인 비례를 강조했다면,.. 더보기
[e-품 만평] 트럼프=존재 자체가 재앙 트럼프=존재 자체가 재앙 이창우 화백 더보기
[나의 친구 종이책] 밥은 하늘입니다 밥은 하늘입니다 김명숙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나는 먹는 것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기 전까지는. 내가 온전히 책임지고 키워야 하는 아이를 만난 후 관점이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아이 양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이 건강은 무엇을 먹는가에 달려있다는 너무나 자명한 사실을 그전에는 잘 몰랐다. 나는 건강했고 아무도 나에게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지 않았다. 그냥 가리지 않고 골고루 잘 먹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공부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백미, 백설탕, 조미료, 무수한 가공식품들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완전식품이라고 배운 우유, 계란 뿐만 아니라 육류, 채소 모두 어떻게 생산되었느냐에 따라 우리 몸에 .. 더보기
[미술사가 담지 못한 그림 이야기] ‘누드’이야기 (1) : 고대에는 누가 ‘누드’의 모델이 될 수 있었을까? ‘누드’이야기(1) : 고대에는 누가 ‘누드’의 모델이 될 수 있었을까? 이충열(화사)여성주의 현대미술가 누드’를 떠올리면 어떤 몸이 떠오르시나요? 남성의 몸인가요, 여성의 몸인가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몸인가요, 특수한 몸인가요? 자, 이제 드디어 ‘누드’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과거에는 권력자들이 미술을 통해 인간에 대한 기준과 이상을 만들어서 다양한 사람들을 억압해왔다면, 현대에는 과거의 기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미디어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인 평범한 이들이 스스로 적극적인 차별과 혐오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인간의 몸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과 우리가 다른 이의 몸을 평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데에 ‘누드’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몇 회에 걸쳐 ‘.. 더보기
[e-품 만평] 아틀라스 디스토피아 아틀라스 디스토피아 이창우 화백 더보기
[나의 친구 종이책]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김명숙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정희진작가는 스승의 날에 떠올리는 나의 특별한 스승이다.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여성운동의 스승이고, 글쓰기의 스승이다. 작가가 쓴 많은 책 중에 요즈음 나의 관심사가 글쓰기라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정희진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1996년 2박3일 여성활동가 연수 특강 시간이었다. 내 취향에 거슬리는 아주 어수선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그의 강의는 상당히 산만했다. 20년 이상 오랫동안 지켜보니 그 모습이 그의 개성이었다. 다양한 개성을 다 수용하지 못했던 젊은 시절 그 모습은 거슬렸다. 어수선한 강사의 탁구공처럼 이리저리 튀는 이야기들을 따라가기가 너무 바빴다. 그런데 강의가 진행되면.. 더보기
[미술사가 담지 못한 그림 이야기] 우리는 왜 그 얼굴들을 의심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왜 그 얼굴들을 의심하지 않았을까? 이충열(화사)여성주의 현대미술가 권력은 언제나 자신의 얼굴을 필요로 했습니다. 그 얼굴은 대개 너무 명확하고 익숙해서 질문할 필요가 없지요. ‘미술사’는 이런 얼굴들을 양식과 연대기로 정리하고 위대함을 부여해 왔지만, 그 얼굴들이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다루기는 피했습니다. 새해를 맞아, 미술사가 담지 못한 그림 이야기>는 그 공백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려는 의지를 다시금 다져봅니다. 그림을 통해,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시 보기 위해서지요.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떠올려봅시다. 그의 초상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학자들에 의해 ‘프리마포르타형’이라 분류되는 것입니다. 미술사 책에서 한 번쯤은 꼭 보게 되는 조각이지요. 젊고 균형 잡힌.. 더보기
[e-품 만평]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이창우 화백 더보기
[나의 친구 종이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김명숙울산여성문화공간 교육팀장, 평등사회노동교육원 울산 회원 오늘은 어제 떠올렸던 책, 내가 읽고 많이 추천한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라는 환경 관련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을 시작하면서 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글쓰기 관점에서 이 책을 깊이 읽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책은 세 번 읽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읽어주기를 기다리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저자 호프 자런은 여성 과학자이다. 전문성과 객관성, 합리성으로 대표되는 과학의 세계에도 성차별은 있다. 저자는 여성 과학자로 겪어야 했던 불공정한 편견과 맞서 싸워야 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우아하게 정리한 첫 번째 책 랩걸>로 세계적인 작가가 되.. 더보기